I. 서론: 인구 소멸 시대,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의 디지털 전환 (DX)
우리 농촌은 심각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및 농업 시설/기계의 비효율적 이용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농업생산의 30%를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본 보고서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DX) 시대의 핵심 해법으로 AgriTech 기반 '농업 공유 플랫폼' 모델을 제시합니다. 이 모델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유휴 자원과 지식을 효율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농촌의 생산 유연성을 높이고, 농가당 기술 투자 장벽을 낮춰 농업 생산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II. 농촌의 구조적 문제와 공유 경제의 필요성
1. 농업 생산 기반의 위축과 기술 투자 장벽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노동력 부족을 넘어, 고가(高價)의 스마트 농기계, 정밀 관개/배수 관리시스템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초기 투자 및 유지 관리 부담을 증가시키는 주요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개별 농가 단위의 소극적인 기술 도입은 국내 스마트 농업 확산의 걸림돌로 진단됩니다.
2. 자원 비효율성 해소 및 지역농정의 역할
농업 공유 플랫폼은 개별 농가가 보유한 유휴 자원(기계, 시설, 노동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연결함으로써 자원의 비효율적 이용을 해소합니다. 이는 중앙집권적 농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의 다양성과 특수성에 맞는 농업 개발을 추진하는 지방농정 선진화의 핵심 수단이 됩니다.

III. AgriTech 기반 '농업 공유 플랫폼'의 구축 모델
농업 공유 플랫폼은 AgriTech를 기반으로 생산부터 유통까지 연결되는 세 가지 핵심 공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1. 스마트 농기계 및 시설 공유 (Asset Sharing)
- 핵심 기술: 농기계의 위치 및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IoT 센서 네트워크와 AI 기반 최적 매칭 알고리즘을 활용합니다.
- 적용 모델: 네덜란드의 PRIVA 사례처럼, 온실/시설 내 환경 제어 및 최적 자원 관리를 돕는 통합 솔루션을 모듈화하여 공유함으로써, 농가는 모바일 장치로 실시간 모니터링 및 의사결정을 내리고 자동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게 합니다. 고가의 스마트 농기계 공유를 통해 농가당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합니다.
2. 데이터 기반 노동력 및 노하우 공유 (Labor & Knowledge Sharing)
- 정밀 노동력 매칭: 원격탐사(위성/드론) 및 AI 작황 모니터링 데이터를 분석하여 특정 농지의 정밀한 노동력 투입 시점(파종, 병해충 방제, 관개 등)을 예측하고, 숙련된 농업 전문가를 단기 계약 형태로 연결합니다.
- 농업 데이터 경제 구축: 시설채소 스마트팜 빅데이터 및 노지 생육 정보를 포함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농업 데이터 경제 체계를 구축합니다. AI 분석 기반의 최적 작부 방식, 병해충 예측 노하우를 플랫폼 참여 농가들에게 공유하여 농가 전체의 생산성을 높입니다.
3. 생산-유통 연계 시스템 구축
- 가치 사슬 통합: 공유 플랫폼은 단순히 생산 단계에만 머물지 않고, 경남도의 정책 방향과 같이 '육묘 → 생산 → 유통'까지 패키지로 처리하는 스마트 생태계를 목표로 합니다. 스마트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로컬푸드센터 등과 연계하여 플랫폼 참여 농가들의 생산물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도록 지원합니다.
IV. 지속 가능한 정책 제언
AgriTech 공유 플랫폼의 성공은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농촌 사회의 신뢰 자본과 공정한 가치 분배 체계를 구축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1. 데이터 거버넌스 및 신뢰 자본 구축
문제 인식: 농장에서 생성된 데이터에 대한 접근 및 공유를 누가 통제할지, 가치가 어떻게 재분배될지가 농업인의 핵심 우려 사항입니다.
- 데이터 주권(Sovereignty) 확보: 농업인들의 데이터 통제권과 교섭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럽/미국 사례와 같이 '농업 데이터 협동조합(Data Cooperatives)' 설립을 유도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농가는 데이터 판매/활용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고,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 신뢰 장벽 해소: 농촌 공동체의 특성상 유휴 자원의 투명한 공유에 대한 정서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플랫폼이 공동체 전체의 이익 증진에 기여한다는 신뢰 자본(Trust Capital)을 구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농업인들이 자율적으로 데이터 권리와 책임을 규정하는 행동강령(Code of Conduct) 개발을 정부가 지원하여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2. 지역 특화형 모델 고도화 및 인재 육성
- 청년 농업인 진입 장벽 완화: 농촌 인구 감소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청년 인구의 유입이 필수적입니다. 경남도처럼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과 장기 임대를 통해 청년 농업인의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플랫폼을 통해 이들에게 기술/데이터/유휴 시설을 우선적으로 공유하여 창업의 위험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 지역 순환형 플랫폼 연계: 경축 순환 농업처럼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축 분뇨)과 작물 재배 농가의 양분 수요를 플랫폼이 매칭하고, 퇴비의 수거 및 살포를 공동 작업반 형태로 운영하여 효율성과 경제성을 확보하는 지역 특화형 자원 순환 플랫폼으로 모델을 고도화해야 합니다.
- 디지털 포용: 플랫폼의 UI/UX를 고령 농업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공유 자원 사용을 위한 맞춤형 교육 및 원격 컨설팅 기능을 의무화하여 기술 격차 해소와 농업 전반의 인적 자본 수준 제고를 동시에 달성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
- OECD 농업분야 디지털 혁신과 데이터 거버넌스 관련 주요 이슈.
- 남해신문. (2025). '스마트 농업'으로 바뀌는 경남 농산업의 미래. [https://www.namhae.tv/news/articleView.html?idxno=63441]
- 농림축산식품부. (2022). 현장과 민간 중심, 농업생산의 30% 스마트농업 전환 보도자료.
- 농업부문 데이터 거버넌스 관련 해외 사례.
- 농촌진흥청. (2018). 시설채소 스마트팜 빅데이터 수집 및 생산성 향상 모델 연구.
-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2017). 원격탐사와 모델을 이용한 작황 모니터링.
- 최영찬. (2018). 스마트팜과 빅데이터.
- 한국기계연구원. (2025). 미래형 스마트 농업 연구동향과 시사점.
-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2016). 지능형 관개/배수 관리시스템 개발.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08). 농정선진화를 위한 지역농업의 발전과제.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0). 경축순환농업 실태 분석과 활성화 방안.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1). 농업부문 데이터 경제 체계 구축을 위한 농업부문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구축 방안.
- 허승욱. (2011). 생산자조직 내 자원순환형 농업시스템 구축사례와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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